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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루!9

퇴계의 사람 공부, 따뜻한 하루! 어느 날, 조선 시대 대학자 퇴계 이황은 할아버지의 제사를 치르기 위해 큰 형님의 집으로 갔습니다. 방에는 정성껏 차려진 제사 음식이 가득했는데, 갑자기 제사상 위의 배가 또르륵 굴러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퇴계의 두 번째 부인 권 씨가 떨어진 배를 보고, 치마에 슬쩍 감추다가 큰 형님께 혼나게 되었습니다. 퇴계는 21세에 첫 번째 부인 허 씨와 결혼하고, 7년 만에 사별 후 재혼한 두 번째 부인 권 씨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부족한 딸이 안타까웠던 권 씨 아버지의 부탁으로 퇴계는 권 씨 여인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이었습니다. 자초지종이 궁금했던 퇴계는 부인 권 씨를 불러 “왜 그러셨소.” 물어보았더니 “먹고 싶어서요.”라고 답했습니다. 조선 예법의 대가인 대학자 퇴계는 어떤 반응을 .. 2020. 6. 14.
내 감정은 나의 선택입니다, 따뜻한 하루!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반장이 된 그 소년의 어머니는 육성회비를 낼 돈이 없어서 매일 학교 교문 앞 청소를 했습니다. 지독한 가난이었습니다. 가난 앞에, 일부러 더 웃어 보였던 소년은 개그맨을 꿈꾸었습니다. 비극적인 현실을 지울 수 있는 건 웃음이었으니까요. 소심한 성격 탓에 엄두조차 못 냈던 밤무대 생활까지 하며 출연료 대신 고기를 받던 날도 있었습니다. ‘내일 뭐 하지?’로 고민하며 14년의 무명 생활을 겪으면서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국민 MC 유재석의 이야기입니다.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정말로 이루어질까, 의심하던 순간이 있었나요? 37살에 뇌졸중으로 뇌가 무너지는 경험을 했던 하버드대 연구원 질 볼트 테일러는 어떤 고통스러운 생각을 하든 자발적으로 그 .. 2020. 6. 12.
퇴계의 제자, 따뜻한 하루! 어느 날 백운동 서원에서 ‘퇴계 이황’이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원 밖으로 흘러나오는 퇴계의 강의를 뜰아래에서 몰래 훔쳐 듣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동네 대장장이 ‘배순’이었습니다. 몰래 강의를 듣는 이유가 궁금했던 퇴계는 배순을 불러 물었습니다. “오늘 강의한 것을 알아듣겠는가?” 배순은 퇴계에게 대답했습니다. “정확히는 몰라도, 도(道)라는 것은 머리로 아는 것보다 가슴으로 즐기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조선 명문가에서 나고 자란 대학자 퇴계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퇴계는 비록 미천한 신분이었으나 배움의 뜻을 가진 배순을 기특하게 여기며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배움 앞에 빈부귀천이 없고, 모든 이들이 평등하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퇴계는 배움을 통해 .. 2020. 6. 10.
이쯤에서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따뜻한 하루! 대학 입시 공부를 위한 학원 수강생들은 보통은 재수생, 삼수생이라고 해도 아직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풋풋한 청년들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그런 수강생들 가운데 70대 노인이 한 분 계셨습니다. 성성한 백발, 주름진 피부의 얼굴로 입시학원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고 계셨습니다.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는 노인이었습니다. 느린 걸음처럼 이해도 느리고 배움도 느렸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기 위해 매일 새벽같이 학원을 찾아왔습니다. 학원강사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공부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대에 합격하고 싶습니다.” 강사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어린 학생 중에서 노인의 큰 포부에 .. 2020. 6. 8.
청산도 슈바이처, 따뜻한 하루!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가면 ‘청산도’라는 섬에 ‘푸른뫼중앙의원’ 병원이 있습니다. 이 병원의 의사는 아침 7시 40분부터 진료를 시작합니다.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섬 주민들의 바쁜 일정 때문입니다. 의사는 하루 평균 120명의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자정이 넘어 병원으로 집으로 찾아오는 환자들도 그냥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청산도 근처에는 병원이 없는 작은 섬들이 많습니다. 보통은 병원을 찾아 환자들이 오는 것이 맞지만 의사는 인근 섬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 무료 진료를 해주고 있습니다. 섬에 있는 노인분들이 움직이기 힘드니 의사가 섬을 오가며 진료를 해 줄 수도 있지만 청산도 유일의 이강안 의사 또한 이미 83세의 노인이었습니다. “한두 해 정도만 봉사활동을 하다가 돌아가려 했는데 어느덧 1.. 2020. 6. 7.
편지 봉투 안에 김 세장씩, 따뜻한 하루! 글자를 몰라서 군에 간 남편에게 편지 한 장 못했다고, 그래도 할머니는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긴 했습니다. 봉투 안에 편지지 대신 김을 넣어서요 스물둘에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남편이 군인이었는데 가난한 형편을 벗어나고자 월남 파병을 떠났습니다. 그런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야 할 텐데 글을 모르니, 생각다 못해 김을 석 장씩 넣어서 붙였다고 합니다. 할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왜 하필이면 김인가요? 차라리 그림이라도 그려 보내시지?” 할머니는 정말로 생각도 못 한 대답을 했습니다. “김은 밥을 싸 먹을 수 있으니…” 머나먼 타국, 뜨거운 전쟁터에 있는 남편에게 아내는 편지 봉투 속에 사연 대신 김을 보냈습니다.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보냈습니다. 다시 할머니께 여쭤봤습니다. “그럼, 왜 하.. 2020. 6. 6.
성장에 나이는 없다, 따뜻한 하루! 한 살, 아이는 슬픔이란 감정을 채 배우기도 전에 부모를 잃었습니다. 이모와 할머니 손에 길러지다가 다시 깊은 산골 낯선 할아버지에게 맡겨지지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지만 아이는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기어코 찾아냅니다. 아픔을 지닌 할아버지의 따뜻한 면을 발견하고 눈이 보이지 않는 그래니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드리며 목동 페터와 함께 염소들을 보살피지요. ‘알프스 소녀 하이디’ 이야기입니다. 하이디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많은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새로이 전합니다. “오늘은 눈에 보이는 것마다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그렇죠?” 맛있는 음식도, 좋은 침대도, 비싼 옷도 없지만 하이디는 알프스의 대자연 속에서 육체와 정신을 가꾸며 성장해 나갑니다. 그런 하이디의 성장.. 2020. 6. 5.
아이는 햄버거를 남겼습니다, 따뜻한 하루! 얼마 전 필리핀에서 한 남자가 패스트푸드 체인점 ‘졸리비’에서 햄버거를 주문했습니다. 드시고 갈지 포장해 갈지 묻는 점원에게 여기서 먹고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습니다. 남자에게 다른 일행은 없었는데 아무리 건장한 남자라도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의 햄버거를 주문하는 것입니다. 점원은 반신반의하며 주문받은 대로 많은 양의 햄버거를 남자 손님에게 내어 드렸습니다. 햄버거를 받은 남자는 자리에 앉더니 가게 밖에 서 있던 누군가를 향해 손짓했습니다. 밖에는 맨발에 해진 옷차림인 아이 세 명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남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쭈뼛쭈뼛 매장 안으로 들어온 아이들에게 남자는 햄버거의 포장을 하나하나 뜯어주면서 아이들에게 먹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기쁘게 햄버거를 들고 먹.. 2020. 6. 4.
전설이 된 사나이, 따뜻한 하루!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미국의 멀리뛰기 선수 ‘밥 비먼’이 트랙에 올랐습니다. 그는 결선 첫 점프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비먼은 올림픽 결선에 오를 정도의 실력은 있었으나 그렇다고 금메달 유망주는 아니었습니다. 금메달이 유력한 비먼의 경쟁자들은 동료였던 1960년 금메달리스트 ‘랄프 보스턴’과 러시아의 자랑인 ‘이고르 테르-오바네시안’ 정도로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올림픽 예선에서 두 번이나 무효 판정을 받았던 비먼의 최고 기록 8.33미터로는 그들과 경쟁하기에 많이 부족했습니다. 세계 최고 무대인 올림픽인지라 압박감이 가슴을 짓누르고, 자신의 실력을 100퍼센트 발휘할 수 있을지 몰라 몹시 불안하고 초조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초조하게 서 있는 비먼에게 그의 동료였던 .. 2020. 6. 2.